🍃Mille-feuille 28호 : 아바야 착용 금지 논란, 뭣이 중헌디

밀푀유 28호 : L’interdiction du port de l’abaya

2023. 9.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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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lle-feuille 28호

안녕하세요, 밀푀유입니다.

이제 출퇴근길에 반팔을 입으면 추울 정도로 시원해지기 시작했어요! 여름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저는 가을이 너무 반갑습니다 ㅎㅎㅎ 다음주로 다가온 추석 연휴도요!! :D 미리 즐거운 연휴 보내시길 바랍니다! 💝
추석 연휴에는 밀푀유도 한 주 쉬어갑니다. 10월 9일에 29호로 찾아오겠습니다 :)

한 주 쉬어가는 만큼, 28호는 더 알차게 준비했습니다!

28호에서는 프랑스 학교에서 '아바야' 착용이 금지되었다는 소식을 다루었습니다. 아바야는 무슬림 여성들이 입는 긴 드레스인데요, 많이들 알고 계실 히잡 착용 논란의 연장선상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이게 왜 문제가 되느냐, 프랑스의 국가 이념과 헌법에는 라이시테(laïcité)가 있습니다. 라이시테는 세속주의, 즉 정교분리원칙을 의미하는데요, 프랑스에서는 종교를 개인의 사적인 영역으로 보고, 사회적이고 공적인 장소(ex. 학교)나 정치에서는 종교를 드러내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예를 들어 학교에서는 히잡이나 십자가 표식 착용이 금지됩니다. 일종의 포교 활동으로 보기 때문이죠. 공공장소에서의 히잡 착용은 프랑스에서 법적으로 금지된 지 오래되었지만(2004), 무슬림 이민자들이 점점 많아지면서 히잡 외의 여러 무슬림 의상들에 대해서도 법적으로 금지해야 한다는 논란이 계속 있었는데요, 교육부 장관이 이번에 무슬림 여성의 '아바야'를 교내에서 착용하면 안 된다고 발표한 겁니다.

사실 깊게 다루려면 한없이 무거워질 수 있는 주제입니다. 이와 관련된 프랑스 헌법의 역사도 길고, 분기점이 되는 사건들도 몇 가지 있거든요. 하지만 제가 찾아본 바에 따르면 대부분의 한국 언론에서 이미 그 역사에 대해 다루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게 왜 논란이 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설명하고 있지 않았어요. 그런 아쉬움에서 이번 레터에서는 프랑스 기사를 본 뒤에야 이해할 수 있었던 부분들을 쉽게 녹여내려고 했습니다. 제가 완벽하게 이해한 상태에서 원고를 써야 독자님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늘 원고를 쓸 때 다양한 언론사와 정부 사이트를 참고하고 있고, 자료 서치에 꽤 많은 시간을 들이고 있답니다 ㅎㅎ 그러니 믿고 읽으셔도 됩니다 XD

평소보다 서론이 길었네요..! 그리고 레터 분량도 평소보다 깁니다 ㅎㅎ 대부분의 밀푀유 레터가 그렇지만, 오늘은 특히 제가 뉴스를 접하고, 프랑스 기사들을 읽으면서 의문을 해결해가는 과정 그대로를 담으려고 했어요. 그럼 오늘도 재미있게 읽어 주세요!

늘 고맙습니다.

L’interdiction du port de l’abaya à l’école
교내 아바야 착용 금지

Le 27 août, le ministre de l’Éducation nationale, Gabriel Attal, a annoncé l'interdiction du port de l'abaya à l'école. Il a déclaré qu'il serait impossible d'identifier la religion des élèves par leur apparence. L'abaya est une tenue traditionnelle portée par les musulmanes, une longue robe qui couvre tout le corps à l'exception du visage, des mains et des pieds.

Cette décision est fondée sur le principe de laïcité. Selon le site officiel du gouvernement français, la laïcité est définie comme suit : « La laïcité garantit la liberté de conscience. De celle-ci découle la liberté de manifester ses croyances ou convictions dans les limites du respect de l'ordre public. La laïcité implique la neutralité de l'État et impose l'égalité de tous devant la loi sans distinction de religion ou conviction. »

En prenant en compte cette définition, plusieurs questions se posent : Quelle est la meilleure façon de respecter le principe de laïcité, entre « garantir la liberté de manifester sa religion et autoriser le port de signes religieux pour tout le monde » et « protéger tout le monde contre le prosélytisme ou la propagande religieuse » ? Ou encore, quelles sont les limites du respect de l'ordre public ?

Ces questions alimentent le débat auquel les Français continuent de se confronter. En effet, la presse française divise les opinions sur la laïcité en deux catégories : la vision « fermée » met l'accent sur une stricte neutralité religieuse, notamment dans l'espace public, tandis que la vision « ouverte » favorise davantage la liberté religieuse et le dialogue interreligieux. Pour cette première perspective, l'objectif est de réduire l'influence du pouvoir religieux dans la sphère publique et politique.

8월 27일, 교육부 장관 Gabriel Attal은 학교에서의 아바야 착용 금지를 선언했다. 그는 학생들의 외양만으로 그들의 종교를 판단할 수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아바야는 무슬림 여성들의 전통 의상으로, 얼굴과 손발을 제외한 전신을 덮는 긴 드레스다.

이러한 결정은 세속주의(정교분리원칙, 라이시테)에 기반한다. 프랑스 정부의 공식 사이트에 세속주의는 다음과 같이 정의되어 있다. ‘세속주의는 신앙의 자유를 보장한다. 이 세속주의로부터 공공 질서를 준수하는 선에서 자신의 신앙을 드러낼 수 있는 자유가 나온다. 세속주의는 국가의 중립성을 내포하며, 종교나 신앙의 구별 없이 법 앞에 모두가 평등함을 보장한다.’

이 정의를 고려하면, 몇 가지 질문들이 던져진다 : ‘모두에게 종교적 표식의 착용을 허용하고 종교를 드러낼 자유를 보장하는 것과, 다른 사람들의 전도와 포교 활동으로부터 모두를 보호하는 것 중 무엇이 더 세속주의에 부합하는가?’ 혹은, ‘공공 질서를 준수하는 선이란 무엇인가?’

이는 프랑스에서도 끊임없이 논란의 중심이 되고 있는 주제다. 실제로 프랑스 언론들도 세속주의에 대한 관점을 두 가지로 구분한다 : ‘폐쇄적’ 관점에서는 특히 공공 장소에서의 엄격한 종교적 중립성을 강조하는 반면, ‘개방적’ 관점에서는 종교적 자유와 종교 간 대화에 더 방점을 둔다. 전자의 경우 공적이고 정치적인 영역에서 종교적 권력의 영향력을 줄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Entre culture et culte 문화와 종교 사이

L'école, en tant que lieu public qui se doit de rester neutre sous tous les aspects, est continuellement au cœur des débats sur l'interprétation de la « laïcité ». En particulier, pour répondre à la question du port du voile islamique, la loi interdisant le port de signes religieux à l'école est entrée en vigueur en 2004, stipulant que « dans les écoles, les collèges et les lycées publics, le port de signes ou de tenues par lesquels les élèves manifestent ostensiblement une appartenance religieuse est interdit ». Cette loi a interdit non seulement le voile des musulmanes, mais aussi la kippa des juifs et la croix des chrétiens à l'école. Aujourd'hui, l'interdiction du port de l'abaya ravive la polémique.

L'abaya a jusqu'à présent échappé à l'interdiction, car elle a un sens « beaucoup plus ambivalent qu'un voile ». Selon une circulaire publiée en novembre 2022 par le ministère, l'abaya est considérée comme les bandanas ou les jupes longues, c'est-à-dire des tenues qui peuvent être interdites « si elles sont portées de manière ostensible pour manifester la religion ».

Cependant, le nombre de signalements pour atteinte à la laïcité à l'école a augmenté de 120% (4 710 en 2022-2023 contre 2 167 en 2021-2022), dont environ 40% concernent des vêtements « ambivalents » tels que l'abaya ou le qamis. Ici, le terme « ambivalent » signifie que ces vêtements pourraient avoir à la fois une signification culturelle et cultuelle. En effet, l'abaya est une robe couramment portée dans les pays du Moyen-Orient, de même que le qamis, une longue tunique pour les hommes. Cela suggère que ces vêtements pourraient être considérés comme relevant de la culture plutôt que de la religion. De plus, le CFCM (Conseil Français du Culte Musulman) a plaidé en affirmant qu'un vêtement, quel qu'il soit, n'est pas en soi un signe religieux dans la tradition musulmane, et que l'abaya, elle non plus, n'est qu'une mode.

학교는 모든 방면에서 중립을 유지해야 하는 ‘공공장소’의 대표적인 곳으로서, 늘 세속주의를 어떻게 해석할 것인지를 둘러싼 논란의 중심에 있었다. 특히 히잡 착용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교내 종교적 표식 착용을 금지하는 법이 2004년부터 시행되었다. 이 법에는 ‘공립 초중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의 종교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표식과 의상의 착용을 금지한다’고 명기되어 있다. 이 법에 따라 이슬람의 히잡뿐만 아니라 유대인의 키파(유대인의 전통 모자, 유대인 남성들이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으로 머리를 가리기 위해 착용)와 기독교의 십자가도 교내 착용이 금지되었다. 그리고 이번 아바야 착용 금지령이 논란에 다시 불을 지폈다.

이제까지 아바야는 히잡보다는 그 (종교적) 의미가 더 모호했기 때문에 금지령으로부터 자유로웠다. 교육부가 2022년 11월에 발표한 공문에 따르면, 아바야는 반다나 또는 긴 치마와 비슷한 맥락의 옷으로, ‘만약 그것이 종교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방식으로 착용된다면’ 금지될 수 있는 옷으로 간주되고 있었다.

그러나 2021-2022년에는 2167건이었던 교내 세속주의 위반 신고 건수가 2022-2023년에는 4710건으로 120% 증가했고, 증가분의 약 40%는 아바야나 카미(무슬림 남성들이 착용하는 긴 옷)와 같이 ‘양면성을 지닌’ 옷과 관련된 것이었다. 이때 ‘양면성을 지녔다(ambivalent)’는 말은, 옷이 문화적인 의미와 종교적인 의미를 모두 가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실제로 아바야는 중동 국가들에서 매우 흔하게 착용되는 원피스의 일종이고, 남성용 긴 튜닉인 카미도 마찬가지다. 이는 이 옷들이 종교가 아닌 문화의 일부로서 간주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또한 프랑스 무슬림 평의회(CFCM)는 이슬람 전통에서 어떤 의상도 그 자체로 종교적 표식이 아니며, 아바야 역시 종교적 표식이 아니라 패션의 일종일 뿐이라고 항변했다.

Le VRAI problème à l’école 학교의 '진짜' 문제

Les réactions à cette décision sont diverses, à tel point que la coalition de gauche, la Nouvelle Union populaire écologique et sociale (Nupes), s'est divisée : le Parti socialiste et le Parti communiste français l'ont acceptée au nom du principe de laïcité, tandis que La France insoumise et Europe Écologie-Les Verts ont dénoncé cette décision comme étant islamophobe.

Indépendamment de l'orientation politique, de nombreuses personnes estiment que la controverse entourant l'abaya sert de diversion pour détourner l'attention des véritables problèmes à l'école. Jean-Luc Mélenchon de La France insoumise a affirmé que le problème à l'école ne réside pas dans les vêtements, mais plutôt dans « le manque de professeurs » en juin. Comme il l'a souligné, le problème le plus essentiel et sérieux auquel les écoles publiques sont confrontées est « le manque d'enseignants », causé par l'absence d'amélioration dans les conditions de travail des enseignants. Par exemple, un enseignant débutant percevait un salaire équivalent à 2,3 fois le SMIC au début des années 80, tandis qu'aujourd'hui, il gagne environ 1,2 fois le SMIC. Par conséquent, 3 000 postes d'enseignants sont vacants pour cette rentrée.

Emmanuel Macron avait promis une augmentation de la rémunération des enseignants de 10 % sans condition, cependant, cette augmentation moyenne n'est que de 5,5 %, et la plupart des enseignants voient leur salaire augmenté de moins de 100 euros. De nombreux enseignants estiment que la vraie question ne concerne pas les vêtements des élèves, mais plutôt le manque d'enseignants et la rémunération insuffisante par rapport à la charge de travail. Ils estiment que le débat sur le port de l'abaya est simplement politique.

Revenons à la définition de la laïcité : « La laïcité implique la neutralité de l'État et impose l'égalité de tous devant la loi sans distinction de religion ou conviction. »

Nous devrions nous demander si c'est le gouvernement qui crée des problèmes politiques dans les écoles au nom de la liberté de religion.

이 결정에 대한 정계의 반응은 좌파 연합인 뉘프 내에서도 의견이 갈릴 정도로 다양하다 : 사회당(PS)과 프랑스 공산당(PCF)은 정교분리 원칙을 고려하여 이 결정에 찬성하였으나, 굴복하지 않는 프랑스(LFI)와 녹색당(EELV)에서는 이슬람 혐오적인 결정이라며 비판했다.

그리고 정치적 성향과 상관없이, ‘아바야 논란’이 학교의 진짜 문제들에서 눈을 돌리게 하려는 교란 작전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굴복하지 않는 프랑스(LFI)의 장 뤽 멜랑숑은 지난 6월에 ‘학교의 진짜 문제는 의상이 아니라 교원 부족’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의 말대로 공립 학교가 마주한 정말 심각하고 근본적인 문제는 교원 부족이며, 교원 부족의 가장 큰 원인은 교사에 대한 처우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일례로, 80년대 초 초임 교사들의 월급은 최저 임금의 2.3배였으나, 오늘날에는 최저 임금의 약 1.2배에 불과하다. 그 결과 이번 새학기에는 약 3,000여 석의 교원 자리가 공석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모든 교사들의 월급을 아무런 조건 없이 10%씩 인상해 주겠다고 약속했지만, 실제 인상률은 평균 5.5%에 그쳤으며 대부분의 교사들의 월급은 100유로 이하로 인상되었다. 많은 교사들은 (학교의) 진짜 문제는 학생들의 옷이 아니라 교원 부족과 업무량 대비 너무 낮은 임금이며, 아바야 착용에 대한 논란은 정치적일 뿐이라고 말한다.

세속주의의 정의로 다시 돌아가 보자 : ‘세속주의는 국가의 중립성을 내포하며, 종교나 신앙의 구별 없이 법 앞에 모두가 평등함을 보장한다.’

종교의 자유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학교에 정치적 문제를 끌어오는 것은 정부가 아닌지 생각해봐야 한다.